▲ 바르사, PSG전 1-1 무 ▲ 바르사, 1무 1패로 14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 실패 ▲ 뎀벨레, 움직임은 좋았으나 결정력 부재로 무득점 ▲ 그리즈만, 수비만 하다가 무득점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프랑스 공격수 듀오 앙투안 그리즈만과 우스망 뎀벨레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의 경기에서 부진을 보이면서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바르사가 파르크 데 프랭스 원정에서 열린 PSG와의 2020/21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미 1차전에서 1-4 대패를 당한 바르사는 결과적으로 1, 2차전 도합 1무 1패로 2006/07 시즌 이후 무려 14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한 바르사이다.
바르사는 이 경기에서 최근 재미를 보고 있는 스리백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다만 최소 4골을 넣으면서 3골 차 이상의 대승이 필요했던 만큼 미드필더인 프렝키 데 용을 중앙 수비수로 내리면서 클레망 랑글레-오스카르 랑글레와 함께 스리백을 형성했고, 세르히 부스케츠와 페드리 중원에 그리즈만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투톱은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 뎀벨레가 섰다. 이전 3경기에선 3명의 전문 센터백과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격적으로 나선 바르사였다.
경기는 시종일관 바르사의 파상공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기록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바르사는 점유율에서 72대28로 압도했고, 슈팅 숫자에선 21대7로 정확하게 3배가 더 많았다. 심지어 코너킥에서도 7대2로 크게 앞선 바르사였다.
하지만 바르사는 PSG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쇼에 막히며 단 1골에 그쳤다. 나바스는 이 경기에서 무려 9회의 슈팅을 선방하며 2016/17 시즌 8강 1차전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슈팅을 10회나 선방한 바이에른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이후 챔피언스 리그 토너먼트 홈경기 최다 선방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전반 종료 직전, 메시의 페널티킥까지 선방하는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나바스이다.
문제는 나바스의 선방쇼와는 별개로 바르사 공격수들의 부진도 컸다. 특히 프랑스 출신 공격 듀오 그리즈만과 뎀벨레의 부진이 뼈아팠다.
뎀벨레의 경우 움직임 자체는 상당히 위협적인 편에 속했다. 이를 통해 4회의 슈팅과 3회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하며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문제는 마무리에 있었다.
먼저 10분경 알바의 롱패스를 잡아서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이는 약하게 맞으면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다시 12분경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이어서 18분경엔 메시의 전진 패스를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4분경엔 그리즈만의 스루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74분경엔 메시의 전진 패스에 이은 알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슈팅으로 가져가려고 했으나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비단 슈팅만 부정확했던 게 아니다. 뎀벨레의 패스 성공률은 65.5%로 바르사 선수들 중 독보적인 최하위였다. 그를 제외하고 패스 성공률 80%를 넘기지 못한 바르사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골키퍼인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마저도 88.2%라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When Dembele doesn't take his chances... It's time to rate the players 검지로 아래를 가리키는 손등 https://buff.ly/3rNxtiI https://twitter.com/MARCAinENGLISH/status/1369778216077033472/photo/1
— MARCA in English (@MARCAinENGLISH) Mar 11, 2021
그나마 뎀벨레는 움직임이라도 위협적이었다. 그리즈만은 공격에서 이렇다할 영향력조차 행사해보지 못했다. 성실하게 수비에 가담하면서 3회의 태클을 성공시켰고, 이 중엔 56분경 PSG 에이스 킬리앙 음바페의 돌파를 저지하기도 했으나 바르사가 데 용을 중앙 수비수로 내리면서까지 그를 선발 출전시킨 건 공격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수비 가담만 성실하게 할 뿐, 공격에선 얼굴을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었다. 패스 성공률은 84.6%로 뎀벨레와 비교하면 선녀 수준이었으나 바르사 선수들을 기준으로 하면 뎀벨레 다음으로 낮은 수치였다.
이에 스포츠 전문 매체 '스쿼카 풋볼'은 그리즈만에게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낮은 평점 4점을 부여하면서 "분명 수비는 잘 했으나 뎀벨레에게 제공한 패스 한 번 빼고는 공격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물론 행운의 페널티 킥을 얻긴 했다). 공격수로서의 움직임은 절대적으로 난장판이었다. 바르사가 '프랑스산 카윗'을 영입하기 위해 1억 2천만 유로(그리즈만 이적료. 한화 약 1627억)를 지불한 건 아닐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비단 이들의 부진은 2차전이 전부가 아니다. 16강 1차전 당시에도 뎀벨레는 바르사가 1-0으로 리드를 잡고 있었던 28분경,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이했으나 약한 슈팅으로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바르사는 4실점을 허용하면서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즈만은 당시에도 공격에선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물론 메시 역시 페널티 킥을 놓치긴 했으나 그래도 36분경에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추격하는 골을 넣었다. 1차전에도 페널티 킥으로 유일한 골을 넣은 메시이다. 게다가 메시는 오랜 기간 팀에서 보여준 게 있다. 반면 뎀벨레와 그리즈만은 바르사 입단 이래로 지속적으로 부진에 시달리면서 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다.
바르사는 2017년 여름, 1억 3500만 유로(한화 약 1830억)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들여 뎀벨레를 영입한 데 이어 2018년 1월엔 1억 4500만 유로(한화 약 1967억)로 필리페 쿠티뉴를, 그리고 2019년 여름엔 그리즈만까지 영입하며 대대적인 공격 개편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들은 하나같이 몸값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면 그만큼 타격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지는 바르사이다.
13- 바르셀로나는 2006/07 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전 시즌까지의 13연속 8강 진출은 챔피언스리그 최다 기록이다. 탈락. https://twitter.com/OptaJoon/status/1369777676110622720/photo/1
— OptaJoon (@OptaJoon) Mar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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