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챔프전 승리 인터뷰 보고 싶다, '브루나 각성'이 간절하다 - 머니투데이

김연경과 브루나. /사진=KOVO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김연경(33·흥국생명)의 국내 무대 고별전이 될지도 모른다. 반전의 열쇠는 김연경이 아닌 외국인선수 브루나 모라이스(22)가 쥐고 있다. 흥국생명의 3연패로 시리즈가 끝나면 김연경이 챔프전 승리 인터뷰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없다.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2패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안방 인천에서 반격을 도모한다. 흥국생명은 GS 칼텍스를 맞아 1차전과 2차전 압도적 화력 열세에 고전하며 0-3 완패를 당했다. 자칫 시리즈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 굴욕을 당할 위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도울 보조 공격수의 각성이 절실하다. 브루나가 플레이오프 3차전처럼 깨어나야 한다.

GS는 시리즈 내내 김연경 봉쇄에 주력했다. 아예 김연경에게 편한 공이 올라가지 않도록 조직력 흔들기에 포커스를 맞췄다. GS 이소영은 1차전 승리 후 "분석한대로 잘 이루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김)연경 언니를 많이 신경썼다.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연경만 막으면 이긴다는 계산에서 나온 작전임을 알 수 있다. 김연경은 1차전서 공격 성공률 무려 59.09%의 파괴력을 자랑했지만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른 날개 공격수 브루나와 김미연의 성공률이 30%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GS의 삼각편대 러츠, 이소영, 강소휘가 고른 활약을 펼친 것과 대비된다.

김연경 혼자서는 아무리 잘해야 역부족이라는 뜻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2차전을 패배한 뒤 "(동료들이) 같이 해줘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박 감독은 "기술이 갑자기 발전하긴 어렵다. 경기 집중력을 높이고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를 해야겠다"고 반전을 다짐했다.

IBK 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를 돌아보면 해답이 보인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겼으나 2차전을 내주면서 흐름을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3차전서 브루나가 폭발했다. 브루나는 24일 플레이오프 3차전서 공격 성공률 42.42%에 14점을 책임졌다. 김연경의 훌륭한 짝이 됐다. 박미희 감독은 "브루나는 어린 선수다. 다음 경기를 잘하기를 바라야 한다. 나이에 맞게 이야기를 한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면서 가진 능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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