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6년 올림픽을 개최한 캐나다 몬트리올이 대표적입니다. 중앙정부의 부족한 지원, 여기에 올림픽 바로 직전 있었던 테러 문제로 보안에 큰 비용을 들여야 했습니다. 올림픽 개최 30년이 지난 뒤에야 모든 빚을 갚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열리지도 않았지만, 도쿄 역시 올림픽의 저주 가능성이 언급됩니다. 전 세계적 코로나 유행으로 대회를 취소하느니, 해외 관중을 안 받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빚더미' 우려가 현실화한 겁니다.
[토마스 바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 안전한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올림픽은 전 세계인 화합의 장입니다. 과거에는 개최 효과가 대단했죠. 잘만 치르면 각종 유·무형 이익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앞서 구소련과 미국에서 열린 올림픽이 냉전으로 '반쪽 올림픽'이 됐기에, 화합이라는 상징성이 더 컸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었습니다. 1987년 187.5만 명 수준에서 1988년 234만 명으로 24.8%나 증가한 겁니다.
비교적 생소했던 한국의 이름을 세계 곳곳에 알린 광고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 폐회식 모습입니다.
차기 개최국인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 캐릭터, 마리오가 화면에 등장했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리오 분장을 하고 나타나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올림픽을 1년 연기하면서까지 반쪽이 아닌 완전한 개최를 주장해 왔습니다. 인류가 코로나19에 이겼다는 코로나 종식 선언을 도쿄 한복판에서 외치겠다는 목표, 이를 위해서는 세계 관중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는데요. 해외관중 포기 결정으로 결국 꿈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올림픽의 경우 보통 전체 티켓 가운데 해외 판매 비율은 10% 정도입니다. 다만 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쓸 돈까지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피해는 막심합니다.
당장 일본 현지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 2조 원부터, 국내 관중으로만 경기장 정원의 50%를 받는다고 했을 때 직·간접적으로 최대 16조 원 넘는 손해가 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옵니다.
조직위 차원에서 환불 의무가 없는 호텔이나 항공권 취소를 두고는 잡음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 : 도쿄올림픽을 찾는 해외 관중들이 숙소·항공 예약에 혼선을 빚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올림픽으로 인한 손실은 '도쿄도' 차원에서 떠안아야 합니다. 이미 1년 연기로 1,200억 엔, 우리 돈 1조 2천억 원이 넘는 추가 지출이 생긴 상황입니다.
해외 관중 포기로 방역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건 일부 긍정적 요인이지만, 만5,000여 명에 달하는 선수에 대회 관계자, 취재진 방역 역시 큰 과제입니다.
[호사카 유지 / 세종대 교수 :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경제 부흥, 후쿠시마 원전사고 극복, 코로나 극복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그 홍보 효과는 굉장히 미흡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목표의 3분의 1 정도밖에 달성할 수 없는 올림픽이 될 것이 아닌가….]
오는 25일 시작되는 성화 봉송을 앞두고, 코로나 긴급 조치를 해제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보지만, 올림픽으로 정권을 부양한다는 스가 총리의 전략에 차질이 생긴 상황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비대면 올림픽'도 감동을 줄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또 코로나 속 국제 이벤트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게 지금으로는 최선의 시나리오라는 관측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ift.tt/3sbUs7r
스포츠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앵커리포트] 손실 최소 '조 단위' 예상 도쿄...올림픽의 저주? - YTN"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