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올해 김광현이 등판한 경기에서 100%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 AFP=뉴스1 |
김광현(33)이 다시 한 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가 등판할 때 팀 승률은 '100%'다.
김광현은 지난 4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5회말에 대타 맷 카펜터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김광현은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으나 불펜이 7회초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2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0회말 '전 한화 이글스 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끝내기 폭투로 4-3 승리를 거뒀다.
자칫 필라델피아와 4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칠 수 있었던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버텨줌으로써 안타 4개만 치고도 승리할 수 있었다. 이번 4연전에서 2승(2패)을 수확하며 13승12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올라섰다.
적어도 지금까지 올 시즌 김광현은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와 같다. 김광현이 올해 세 번 등판한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흐름을 바꿨다는 점이 값지다. 김광현 등판 직전 경기에서 팀은 매번 졌다.
4월 18일 필라델피아전과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은 3연패를 끊는 것이 김광현에게 주어진 큰 임무였다. 그리고 그는 제 몫을 다했고 세인트루이스를 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필라델피아와 시즌 전적에서 3승4패로 밀렸는데, 김광현이 2승에 기여했다. 침체됐던 타선도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른 날에 화력이 강해졌다.
지난해에도 김광현 등판 경기 승률이 높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김광현이 등판한 8경기에서 6승2패를 기록, 승률이 75%였다. 김광현이 등판하지 않은 경기에선 승리(24)보다 패배(26)가 더 많았다.
포스트시즌도 다르지 않았는데, 세인트루이스가 거둔 유일한 승리는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 와일드카드시리즈 1차전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팬으로선 편안한 마음으로 '믿고 보는' 김광현 등판 경기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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