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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0.499 타자 기억나? 강백호가 딱 그렇게 치고 있다” - 스포츠경향

ㆍKT 강백호 타율 0.419, 출루율 0.495
ㆍ적극적 풀스윙 타자가 만들 수 없는 기록
ㆍ"오락실 0.499 타자가 현실에 나온 듯" 평가
ㆍ크레이지 스탯 언제까지 이어갈지 관심

KT 강백호 | 연합뉴스

KT 강백호 | 연합뉴스

47경기를 치렀으니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강백호의 스탯은 상식 수준을 넘어선다.

강백호는 2일 경기 포함 기준 타율 0.419, 출루율 0.495를 기록 중이다. 4할 타율을 오르내리는 일이야 매년 여러 타자들이 했던 일이지만 타율이 4할2푼 언저리에서 버티고 있다는 건 좀처럼 계산되지 않는 기록이다. 매일 2안타씩은 쳐야 가능하다.

출루율 0.495도 일반적 이해 수준을 뛰어넘는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고 출루율은 2001년 롯데 펠릭스 호세가 기록한 0.503이다. 그때 다른 팀 투수들은 호세만 피하면 됐다. 호세는 당시 볼넷을 127개나 얻어냈다.

역대 2위는 2015년 NC 에릭 테임즈의 0.498이다. 테임즈가 47홈런, 40도루를 성공시키며 KBO리그 유일의 40-40 기록을 달성했던 해였다. 3위는 1982년 MBC 백인천이 기록한 0.497이다. 그때 감독 겸 선수였던 백인천은 72경기에서 298타석만 들어서 아슬아슬하게 규정타석을 채웠다. 2021시즌 KT 강백호의 0.495는 역대 4위 기록이다.

강백호는 기존 대기록 타자들과 타격 스타일이 다르다. 지방 구단의 한 코치는 “사실, 강백호의 타율, 출루율은 말이 안 되는 기록”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른 타자들은 공을 기다리는데 익숙한 스타일이지만, 강백호는 거의 모든 공을 치러 나가는 타자다. 스트라이크 존 언저리의 공을 적극 공략한다. 그 코치는 “기다려서 만든 타율, 출루율이라면 이해의 여지가 있는데, 강백호처럼 거의 모든 공을, 그것도 저렇게 강한 스윙으로 치러 나가는 타자가 이런 스탯을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결과”며 “옛날 오락실 야구 게임에 나오는 0.499 타자 처럼 사기 캐릭”이라며 웃었다. 일명 ‘사구구’라 불렸던, 코나미에서 만든 ‘스타디움 히어로’에 등장하는 특수능력 캐릭터다.

강백호는 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2-0, 3-1, 3-0)라면 여지없이 방망이를 낸다. 배팅찬스 스윙률이 13.6%로 리그 전체 1위다.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고, 그것도 ‘풀스윙’으로 공을 공략하면서도 타율 0.419, 출루율 0.495라는 말도 안되는 기록을 생산 중이다.

크레이지 강백호는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강백호의 BABIP는 0.456으로 프로야구 역대 1위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7년 NC 나성범의 0.413을 한참 뛰어 넘는다. 3위는 1987년 삼성 장효조의 0.412였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시프트가 강화된 2021시즌, 강백호는 시프트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강력한 타구속도와 라인드라이브 비율로 역대 최고의 BABIP를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강백호의 ‘크레이지 모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리그의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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