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5홀에서 '잠정구' 선언 않은데다 '오구 플레이' 겹쳐 퀸튜플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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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세' 박민지(23)가 규정을 착각하는 바람에 시즌 7승과 단일 대회 3연패에 비상등이 켜졌다.
박민지는 13일 경기도 포천 대유 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 6번 홀(파5)에서 10타 만에 홀아웃했다.
규정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quintuple bogey)를 적어낸 것이다.
박민지가 6번 홀에서 실제 친 타수는 6타. 그러나 규정 위반으로 무려 4벌타를 받는 바람에 스코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박민지는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 왼쪽 숲 쪽으로 날렸다. 박민지는 공을 찾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잠정구를 쳤다.
그런데 이때 동반 선수에게 '잠정구를 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
잠정구를 칠 때 명확한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1벌타가 부과된다.
문제는 원구가 나무 아래에서 발견되면서 더 커졌다.
박민지는 잠정구라고 쳤던 공을 집어 들고 원구로 경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잠정구를 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으면 원구를 찾아도 그 공은 더는 쳐서는 안 된다. 박민지는 오구 플레이를 한 것이다. 오구 플레이는 2벌타가 주어진다.
또 잠정구라고 친 공이 '인 플레이' 상태인데 이 공을 집어 들었기 때문에 1벌타가 부과됐다.
박민지는 집어 들었던 공을 제자리로 놓고 다시 쳐 그린에 올렸지만, 4벌타가 더해져 8번 만에 그린을 올라온 것으로 계산됐고 두 번의 퍼트로 홀아웃해 10타를 적어냈다.
박민지의 '참사'는 순간적인 착각이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
박민지는 잠정구를 친 다음에 동반 선수들에게 "잠정구라는 말을 않고 쳤다. 규정을 어겼다. 경기 위원을 불러야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규정을 몰랐던 게 아니라 깜빡했다는 얘기다.
원구를 찾자 잠정구를 집어 든 실수 역시 순간적인 착각에서 비롯됐다. 잠정구 앞에서 다음 샷을 준비하던 박민지는 공을 찾으러 갔던 캐디가 "공을 찾았다"고 외치자 반사적으로 잠정구를 집어 들었다.
경기 위원이 도착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KLPGA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동반 선수에게 아무런 의사 표시 없이 쳤다고 실토하지 않았다면 규정 위반 자체를 아무도 몰랐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규정 위반을 동반 선수들에게 정직하게 알린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지만, 1∼3번 홀 연속 버디로 반등했던 박민지는 6번 홀 '악몽'으로 이날 3오버파 75타를 쳤다.
2라운드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컷 통과도 장담하지 못할 처지에 몰렸다.
마지막 9번 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한 게 그나마 박민지에게는 힘이 됐다.
kh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8/13 15: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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