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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얘가 미쳐야죠”... 정지석 “맞아요, 더 칼을 갈겠습니다” - 한국일보

대한항공 선수들이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6)와 최고 레프트 정지석(27)이 소속팀의 사상 첫 통합우승을 다짐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9-25 25-22 25-17 25-22)로 승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경기 뒤 시상식에서 선수들은 정규리그 1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도 했지만 눈은 벌써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있었다. 구단의 숙원인 ‘통합 우승’을 아직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인터뷰실에서 만난 한선수가 정지석을 가리키며 “챔프전 우승을 위해선 얘가 미쳐야 한다”고 하자, 정지석은 “맞아요. 그런데 오늘은 반대의 의미로 미쳤죠”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정지석은 이날 리시브에서 실책 1개에 효율 50%를 찍었지만, 공격에선 성공률 26.1%에 실책이 5개나 나왔다.

정지석은 “사실 경기 전엔 몸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경기가 잘 안 풀렸다고 한다. 그는 “리시브는 나쁘지 않았는데 경기 초반 공격에서 득점이 안 나자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졌다”며 “그래도 팀이 승리해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 우승이란 성과에 들뜨기보단 챔프전 우승을 위해 더 칼을 갈아야겠다”라고 다짐했다.

정지석은 정규리그 MVP 가능성도 높다. 35경기서 622점으로 득점 6위(국내 1위)에 공격 성공률 1위(55.16%) 서브 2위(세트당 0.543개) 등 공격뿐만 아니라 디그 6위 리시브 10위 블로킹 10위 등 수비 공헌도도 높다. 그는 “개인 기록에 대한 집착이 심한 편”이라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지난번 정규리그 MVP(2018~19)를 수상했을 때 챔프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챔프전부터 생각하겠다”고 했다.

대한항공 정지석(왼쪽부터)과 한선수 곽승석이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한선수는 올 시즌 개인 통산 7번째 챔프전을 치른다. 포스트시즌은 무려 10차례나 된다. 한선수는 “(챔프전에) 꽤 많이 진출했다”면서 웃은 뒤 “사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중단 가능성이 상존했고,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 등 팀 내외적으로 환경도 계속 바뀌고 그때마다 리듬도 깨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선수는 “비예나가 팀을 떠났고 국내 선수 위주로 경기를 치르다 다시 요스바니가 오면서 손발을 맞춰야 했다. 요스바니도 초반엔 포지션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아 혼란스러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솔직히 정규리그 1위가 가능할지 의문스러웠다”면서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안정화됐다. 그래도 우승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다행히 좋은 성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선수는 시즌 중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답답했다. 온종일 벽만 봤다”고 웃었다.

대한항공 정지석(10번)이 공격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대한항공은 2017~18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정규리그에선 3위였다. 정규리그 1위였던 2010~11시즌엔 챔프전(7전 4선승제)에서 삼성화재에 4패로 발목을 잡혔고 2016~17시즌 챔프전(5전 3선승제)에서도 현대캐피탈에 2승 3패로 아쉽게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2018~19시즌에도 역시 현대캐피탈에 3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정지석은 “운 좋게도 신인 때부터 챔프전 등 포스트시즌을 많이 치렀다. 그래서 큰 경기에 대한 긴장이나 부담감은 없다”면서 “정규리그 성적은 다 잊고 챔프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선수도 “챔프전 직행은 생각 못했는데 운이 좋았다”면서 “코트에서 모두 쏟아내 후회 없이 챔프전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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