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타자 추신수.'
경기 전 전광판에 이 문구가 뜨면 어떨까. 상대 팀은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것이다.
추신수가 선발로 나가면 2번 또는 3번 타자를 맡았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홈런 218개, 출루율 0.377를 기록했을 만큼 출루율과 장타력이 모두 뛰어나기 때문이다. MLB에서는 1번 타자로 많이 나섰지만, KBO리그에서 그의 무게감을 생각하면 2~4번이 어울려 보였다. 지난 20일까지 추신수가 때린 안타 10개 중 5개가 홈런이어서 더 그랬다.
머지않아 '1번 추신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SG 타순에서 '강한 1번'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21일 삼성전에 앞서 "추신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에 오른다면 1번 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게감과 안정감 모두 갖춘 리드오프. 이는 SSG의 염원이기도 하다. SSG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1번 타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SSG의 개막전 1번 타자는 프로 2년생 최지훈(24)이었다. 그가 1할 대 타율에 그치자 지난주 김원형 감독은 "이제 1번 타자를 고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베테랑 김강민(39)이 주로 1번으로 나서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 2~6번 타순은 상황에 따라 바뀐다. 지금 추신수는 2번 또는 3번으로 나서고 있지만, 1번 출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추신수가 리그에 더 적응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김원형 감독은 "외부에서는 추신수의 이름값과 커리어를 보고 당연히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야구 선수는 새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새로 온 외국인 타자들이 KBO리그 투수들의 변화구 승부에 고전하지 않나. 추신수도 비슷한 과정이라고 본다. 빠른 공을 잘 치지만, 적응이 필요하다. 14경기를 치르며 추신수가 타격 타이밍을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주 간의 기록만 보면 추신수의 타격은 4번 타자에 가까웠다. SSG는 추신수가 특유의 선구안으로 투수를 괴롭히는 모습을 더 기대하는 것 같다. 추신수는 이미 홈런 5개를 터뜨리며 파워를 보여준 데다, 장타력은 최정·최주환·제이미 로맥 등도 거들 수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1번을 비롯해 어느 타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다. 리드오프가 마땅치 않은 SSG로서는 추신수를 전진배치하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것 같다. 그게 언제가 될지 궁금하다.
추신수는 21일 2번 타자로 나서 볼넷 2개를 얻으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아직 타율(0.216)과 출루율(0.333)이 저조하지만, 투수들과 '밀고 당기는' 승부를 조금씩 만들어 내고 있다.
대구=김식 기자
◆추신수의 타순별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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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순 타율(안타/타수) 홈런 타점 볼넷 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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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0.212(7/33) 4 7 5 8
3번 0.235(4/17) 1 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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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타순에서 타격은 대타로 한 차례(2루 땅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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