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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실수, 절망, 비탄의 순간들…올림픽은 드라마다 - 한겨레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데니스 아블랴진의 도마 연기.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데니스 아블랴진의 도마 연기.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실수와 불운, 절망과 비탄. 빛에 가린 그림자처럼, 올림픽 드라마에도 희로애락이 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데니스 아블랴진(29)은 2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마 결선에서 한국의 신재환(23·제천시청)과 1~2차 평균 14.783점으로 동점을 일궜지만 금메달을 내줬다. 동률일 경우 1~2차 가운데 높은 점수(신재환 14.833, 아블랴진 14.800)로 판가름하는데, 신재환에 0.033점 밀린 탓이다. 점수 차도 워낙 미세했지만, 2012 런던과 2016 리우 대회에 이은 3연속 은메달이어서 더 아팠다. 런던 대회에서는 양학선, 리우 대회에서는 리세광(북한), 이번엔 다시 신재환 등 코리안의 벽에 막혀 땅을 쳤다.
아일랜드 에이던 월시(왼쪽)가 지난 31일 복싱 남자 69㎏급 8강전에서 승리한 뒤 폴짝 뛰고 있다. 발목을 삐끗한 월시는 준결승전에 나가지 못했다. 도쿄/AP 연합뉴스
아일랜드 에이던 월시(왼쪽)가 지난 31일 복싱 남자 69㎏급 8강전에서 승리한 뒤 폴짝 뛰고 있다. 발목을 삐끗한 월시는 준결승전에 나가지 못했다. 도쿄/AP 연합뉴스
아일랜드의 복서 에이던 월시(24)는 격한 세리머니로 금메달 획득 기회를 스스로 날린 사례다. 월시는 지난달 30일 남자 69㎏급 8강전에서 모리셔스의 머빈 클레어에 승리한 뒤 기뻐서 껑충껑충 뛰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외신은 그가 휠체어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결국 준결승을 앞둔 메디컬 체크와 계체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준결승에 나서지 못했지만 3~4위전 없이 4강에서 패한 선수들에게도 동메달을 주는 룰에 따라 동메달리스트가 된 것은 다행이다. 다만 결승까지 진출할 길은 바보 같은 짓으로 원천 봉쇄됐다.
캐나다의 다이빙 선수인 파멜라 웨어. 도쿄/EPA 연합뉴스
캐나다의 다이빙 선수인 파멜라 웨어. 도쿄/EPA 연합뉴스
캐나다 다이빙 선수 패멀라 웨어(28)는 지난달 31일 여자 스프링보드 3m 예선을 4위로 통과한 강자다. 그러나 준결승 5차 시기에서 점프 후 어떤 동작도 없이 그대로 입수해 0.0점을 받았다. 4차 시기까지 상위권을 달리다가 결국 최하위로 떨어졌고,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보드 위에서 멈추지 못해 입수하면서 회복할 수 없는 점수를 받았다. 한국의 다이방 선수인 김영남(25·제주특별자치도청)도 2일 비슷한 실수를 했다. 웨어는 외신에서 “다이빙은 미세한 동작으로 이뤄진다. 만약 이때 동작을 시도했다면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의 크리스토퍼 브룬과 아레 비어홀트 스트란들리가 지난달 28일 경기 중 뒤집힌 배에 매달려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노르웨이의 크리스토퍼 브룬과 아레 비어홀트 스트란들리가 지난달 28일 경기 중 뒤집힌 배에 매달려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노르웨이의 조정 선수 크리스토퍼 브룬(33)과 아레 비어홀트 스트란들리(33)는 지난달 28일 전복 사고로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2016년 리우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이들은 준결승 경기 중 배가 뒤집혀 물에 빠졌다. 인명구조 요원과 구조 보트의 도움을 받아 구간을 완주했지만 12분16초25나 걸렸다.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한 독일의 기록(6분7초33)과 큰 차이가 난다. 이들은 결선 진출을 포기했다.
브라질 서퍼인 이탈로 페레이라의 금메달 연기. 지바/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서퍼인 이탈로 페레이라의 금메달 연기. 지바/로이터 연합뉴스
이밖에 브라질 서핑 선수 이탈로 페헤이라(27)가 결승 직전에 보드가 부서져 물에 빠지는 해프닝을 겪었으나 금메달을 따냈고, 페루 스케이트보드 선수인 앙헬로 나바에스(22)는 예선 착지 과정에서 기둥을 양다리 사이로 끼면서 부딪혀 급소에 큰 충격을 받았으나 결선에서 5위로 마쳤다. 또 우크라이나의 세르히 쿨리시(28)는 2일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 35발째를 착각하는 바람에 옆의 라이벌 표적에 쏘면서 0점 처리되는 불운에 8위에 그쳤다. 쿨리시는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리스트였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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