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들 찰리 우즈와 동반 경기를 치렀다. 대중적으로 처음 골프 실력을 드러낸 찰리는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자랑하면서 '골프 황제' 아들 다운 면모를 보이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즈와 찰리는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나섰다. 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 이벤트 대회로 열린 이 대회는 메이저 대회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프로골퍼와 가족 1명이 2인 1조를 이뤄 이틀간 36홀 우승 경쟁을 펼친다. 한 팀의 선수 2명이 모두 각자 티샷을 하고, 두 개의 티샷 결과 중 더 나은 쪽을 택해 2명 모두 그 지점에서 다음 샷을 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선수는 정상적인 티박스에서 티샷한 반면, 동반 가족은 그보다 앞당긴 곳에서 티샷했다.
2009년생 찰리는 지난 8월 지역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대중적으로 처음 골프 실력을 선보였다. 비록 이벤트 대회였지만 우즈의 아들이 골프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긴장할 법도 했다. 그런데 찰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쏙 빼닮은 장면들을 몇 차례 만들어냈다. 파5 3번 홀에서 찰리는 175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했다. 이 공은 홀 50cm에 붙였고, 결국 이 홀에서 찰리는 이글을 적어냈다. 아버지 우즈는 아들의 이글에 환하게 웃으면서 손을 내밀고 잠시 맞잡았다. 16번 홀(파4)에서도 찰리는 비슷한 장면을 만들었다.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였고, 이 홀에서 찰리는 버디를 성공시켰다.
아직 11세인 찰리는 가다듬을 것도 많았다. 그러나 몇 차례 아버지를 연상케하는 장면에 미국 매체들도 흥미로워했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찰리 우즈는 분명 아버지 우즈와 같았다"면서 3번 홀 이글 장면을 소개하고 "아버지 우즈가 귀에 걸릴 정도로 웃게 했다"고 전했다. 골프위크도 이 장면을 소개하면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찰리는 프로로 전향하면 꽤 잘 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찰리 우즈는 아버지를 연상케하는 루틴과 서 있는 자세까지 화제를 모았다. '팀 우즈'는 이날 이글 1개 포함, 버디 9개, 보기 1개로 10언더파를 기록해 선두 '팀 쿠차(14언더파)'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선전했다. 이 대회엔 총 20개 팀이 나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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